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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 키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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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는 고온성 작물로 우리나라의 여름에 어울리는 열매채소예요.
텃밭 수준에서 씨앗을 구해서 가꾸기 보다는 시중에서 판매하는 모종을 구입해 심는 것이 좋아요.
모종을 구입해 심더라도 지역의 특성에 맞추어 늦서리가 내리는 시기를 피해서 아주심기해야 합니다.
원산지에서는 여러해살이풀이지만 우리나라의 겨울에 적응이 불가능하므로 1년생 풀처럼 가꾸는 채소예요.
모종은 잎에 윤기가 흐르고, 잎 사이의 간격이 좁고, 줄기가 통통한 것을 고르면 됩니다.
이웃에 나누어줄 정도로 넉넉하게 심으려면 7~8포기 준비하면 됩니다.
가지는 가짓과 작물인 고추, 토마토 등을 심지 않은 밭을 골라 심는 것이 좋아요.
이들 작물은 모두 연작을 싫어하는 종류이므로 2~3년 주기로 밭을 돌려가면서 심어야 하거든요.
밭은 너무 건조하지 않고 보습성이 좋은 곳을 골라 가지를 심으면 됩니다.
가지의 밑거름으로 1㎡당 4㎏ 정도의 퇴비와 깻묵 4컵(800g)을 넣고 밭을 일군 다음 1~2주 후에 심습니다.
퇴비가 자가제조이고 충분히 숙성되었으면 퇴비만 넣고 당일 밭을 일구고 가지를 심어도 좋아요.
이때 깻묵이나 바닥에 깔린 지난해 재배하던 식물의 찌꺼기가 많이 들어가지 않아야 해요.
밭에 월동용 양배추나 봄 파종 열무 등이 있을 경우 밭을 일구지 말고 가지를 심어 둬요.
밭에 있던 월동용 채소나 봄채소는 가지가 어느 정도 자라기 시작하면 모두 수확이 되기에 큰 지장이 없어요.
물이 잘 빠지는 밭은 20㎝ 정도의 두둑을 만들고, 물이 잘 빠지지 않는 밭은 30㎝ 높이로 만듭니다.
두둑의 폭은 40~50㎝ 정도로 하는 것이 좋으며, 포기 간격은 50㎝ 정도를 유지해야 나중에 관리가 쉬워요.
가지 심기
구입한 모종에 물을 흠뻑 주어 포트 안에 있는 모종을 감싸는 흙이 젖도록 하여 2~3시간 후 뽑아서 심습니다.
두둑을 호미로 조금 파내고, 물을 뿌리고, 포트 안에 있을 때 흙에 잠긴 부분만큼 흙에 묻히도록 심어요.
처음 모종을 심는 경우에는 조금 깊게 심기 쉬운데 약간 얕게 심는다는 기분으로 심어주면 좋아요.
심고 나서 두둑에 물이 흥건하게 될 때까지 물을 뿌려주면 됩니다.
자라는 모습
가지는 고온성이고 빛을 좋아하는 작물이므로 4월 말이나 5월 초에 심으면 5월 말의 따뜻한 날씨에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는 모습을 볼 수 있어요.
초기에는 옮김 몸살이 심해 뿌리가 자리를 잡는 데 시일이 조금 걸리는 편이지만, 뿌리가 완전히 자리를 잡는 2주 정도가 지나면 잎겨드랑이에서 곁가지가 생겨나기 시작해요.
5주가 지나면 새로운 줄기 2~3개가 원 줄기와 비슷하게 자라게 되고 빠른 것은 꽃을 피우기 시작합니다.
가지는 날씨가 더워지고 햇볕이 좋은 7, 8월이 되면 아주 잘 자라고 열매도 많이 맺어요.
10월 서리가 내릴 때까지 가지를 수확할 수 있어요.
가을이 되어 선선한 바람이 부는 시기의 가지는 단단해 여름 가지의 부드러운 맛에 비해 각별합니다.
주의사항
가지가 자라면서 여러 개의 곁가지가 발생하는데 복잡한 곳의 곁가지는 정리를 해주는 것이 좋아요.
그래야 원줄기가 튼튼하고 가지에 햇빛이 들어 색깔이 좋게 자라거든요.
가지는 조금 조그마할 때 수확해 이용하는 것이 요령이랍니다.
열매가 어리다고 조금 기다리다 보면 어느새 너무 자라 단단한 열매가 되어버리거든요.
가지는 보습성이 좋은 밭에서 기르는 것이 좋으므로 짚이나, 풀, 낙엽 등을 두텁게 덮어주면 좋아요.
여름에 장기간 비가 오지 않을 때는 물을 자주 주어 밭이 메마르지 않게 해 주어야 해요.
가지 열매는 햇볕이 잘 들어야 색깔이 좋아요.
그러기 위해서는 수시로 복잡한 곳의 연약해진 잎과 줄기를 잘라주어 아래쪽에 열려 있는 가지 열매에 햇볕이 잘 들도록 해 줍니다.
그리고 수시로 복잡한 곳의 잎을 잘라줍니다.
모종을 심고 6주 정도 지나면 가지가 열리기 시작하고 키도 30~40㎝ 정도 자라게 되는데 이때 가지 포기 하나에 하나의 지주를 세워줍니다.
지주를 세우고 원줄기의 20㎝ 정도 위에 한 번 묶어주어 세찬 비바람에 심하게 흔들리는 것을 막아야 해요.
이처럼 아주 심고 어느 정도 기간 동안 바람에 흔들리게 두었다 지주를 세우고 묶어주면 뿌리의 성장이 좋아진다고 해요.
모종이 어릴 때 바람에 흔들리지 않으려 뿌리를 튼튼하게 키우기 때문이에요.
7월 말이 되면 가지가 많이 달리고 줄기도 60~70㎝로 성장해요.
이때는 지주의 윗부분에 가지의 줄기 수만큼 끈을 묶고 줄기의 중간 부분에 묶어주면 열매 무게나, 자체 무게로 인해 더 이상 아래로 처지는 일이 없어요.
가지는 줄기가 단단하고 뿌리도 깊게 뻗으므로 지주를 이용해 약간 도와주면 스스로 웬만한 비바람은 견딜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