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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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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봄에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나물이다.
예전에는 봄에 돋아나는 순을 직접 꺾어 나물로 이용했지만 요즘은 두릅나무의 순을 봄에 잘라 온상에서 싹을 틔워 판매한다고 한다.
이래저래 불쌍한 나무다.
새순을 조금 길러 자랄만하면 싹둑 잘라버린다. 그러면 다른 곳에 재빨리 눈을 붙여 새순을 키운다.
어릴 때는 산을 돌아다니면서 두릅 가시에 찔려가면서 나물을 뜯었다.
요새는 밭 어귀에 몇 그루의 두릅이 있어 가끔 생각나면 뜯어다 먹고 있다.
이른 봄 새순이 돋아나는 두릅은 각별한 향기가 있어 좋다.
나무도 번식력이 좋아 아무 데서나 잘 자란다.
다만 흠이라면 좋은 순을 나무 한 그루에 2개 정도밖에 길러내지 않아 아쉽다.
번식
두릅은 여러 가지 방법으로 번식이 가능하다.
씨앗에 의한 번식과, 꺾꽂이, 뿌리를 잘라 심는 방법 등이 있다.
두릅나무는 여러 그루가 뭉치를 이루며 자란다.
이는 뿌리가 뻗어나 새로운 개체로 자라는 현상 때문이다.
[ 파종 ]
가을에 맺히는 씨앗을 받아 모래와 섞어 밭에 묻어 두었다 이른 봄에 파종하는 방법이다.
발아율이 현저히 낮지만 한꺼번에 많은 모종을 얻을 수 있다.
[ 꺾꽂이 ]
나무를 잘라 심어두는 방법으로 아주 저조한 활착률을 보인다. 묵은 줄기는 활착률이 더욱 낮아진다. 보통 성공률은 20% 미만이다.
[ 뿌리심기 ]
뿌리를 캐내서 20㎝ 정도로 잘라 땅에 묻어두면 싹이 난다. 이 방법이 가장 성공률이 높고, 수월하게 번식시킬 수 있다.
자라는 모습
두릅은 봄철에 순을 내어 잎을 키우는 식물이다.
겨울에는 잠자는 듯이 앙상하게 기다리다 봄이 되면 새순을 활짝 피워서 나물을 준다.
그리고 수확 후 그 자리에 조금 약한 순을 내어 새롭게 자라나면서 여름을 맞이한다. 여름이 한창일 때 꽃을 피우고 가을에 씨앗을 남기고 무성하던 잎들을 모두 떨군다.
씨앗
두릅나무에 꽃이 피고 시간이 지나면 씨앗이 된다.
다른 종류에 비해 꽃이 피고 씨앗이 되는 것이 아주 적다.
의외로 씨앗이 귀한 나무 중에 하나다.
어떤 이유인지 몰라도 주변에 있는 두릅나무 여러 그루 중에 유일하게 씨앗을 달고 있는 두 그루를 사진에 담아 보았다.
씨앗이 모두 떨어지기 전에 씨앗이 달린 줄기를 잘라 바구니에 넣고 잘 말려 씨앗을 얻는다.
씨앗을 감싸는 끈적이는 물체 때문에 씨앗만 깨끗하게 빠져나오지 않는다.
이때는 씨앗 꼬투리 전체를 물에 넣어 불린 다음 손으로 비벼 씨앗만 빼낸 후 잘 말리면 된다.
이렇게 얻어진 두릅 씨앗을 냉장고에 넣어 보관하다 이듬해 봄에 작은 것으로 한 컵을 파종했으나 한 포기도 발아하는 것이 없었다.
아마도 냉장 보관에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
다음에는 모래와 섞어 밭에 묻어 두었다 파종해 봐야겠다.
냉장 보관 후 봄에 파종한 두릅 씨앗이 이듬해 봄에 싹을 틔우는지 지켜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