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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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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는 기온이 15℃를 넘어가는 시기라면 언제든지 파종이 가능하다.
자라는 기간도 다른 작물에 비해 길지 않아 밭이 잠시 쉬는 기간에 가꾸어도 된다.
재배시기 표에서 봄, 가을을 구분한 것은 재배하기가 수월하기 때문에 표시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근대는 명아주과의 작물로 건조와 더위에 견디는 능력이 다른 채소에 비해 월등하므로 기온이 10℃ 이하로 내려가는 기간을 빼고는 언제든지 재배가 가능하다.
그러나 여름인 6, 7, 8월에는 파종하지 않는 것이 좋다.
파종 준비
파종하기 1~2주 전에 1㎡당 100g 정도의 석회나, 고토석회(없으면 연탄재도 좋다)를 넣고 살짝 일구어 둔다.
일주일 뒤에 퇴비 3㎏과 깻묵을 2컵(400g) 정도 넣고 밭을 일구어, 폭 1m 높이 20㎝ 정도 되게 이랑을 준비한다. 이랑의 폭과 높이는 밭의 형편에 따라 적당하게 한다.
씨앗 준비
근대 씨앗은 주변의 가까운 종묘상에 가면 언제나 구할 수 있다.
잎의 모양과 색깔에 따라 여러 종류로 나누어지지만 보통은 잎이 넓고 녹색을 띠는 백경근대를 많이 재배한다.
좋아하는 종류, 재배하고자 하는 종류의 씨앗을 준비한다.
파종 및 흙덮기
호미로 30~40㎝ 줄 간격이 되게 밭 흙을 살짝 긁어내고 2~3㎝에 하나의 씨앗이 떨어지게 줄뿌림한다.
파종 후 흙덮기는 1㎝ 정도로 한다. 파종이 끝나면 물을 흠뻑 뿌려주고 마무리한다.
[ 참고사항 ]
근대는 씨앗 하나에 2~3개의 씨앗이 들어 있으므로 이를 감안해 파종한다. 씨앗은 겉보기에 한 개처럼 보이지만 2~3개의 싹을 틔울 수 있다.
자라는 모습
파종 후 1~2주 정도 지나면 떡잎이 올라오고 20일이 지나면 본잎이 2~4장으로 자란다.
2주가 지나면 떡잎 사이로 본잎이 올라오는 모습이 보이기 시작한다.
파종 초기의 자라는 모습은 파종시기에 따라 많이 달라진다.
기온이 높을 때는 2주만 지나도 본잎이 2~3장 생기는 경우가 있고 봄에 일찍 파종하면 3주가 되어야 본잎이 2~3장으로 자란다.
봄 파종 근대는 5월이 되면 근대의 원산지와 흡사한 기후가 되면서 왕성하게 성장한다. 파종 5주가 지나면 잘 자라는 것들은 솎음수확해도 좋다. 이때 솎아내면서 포기 간격을 20㎝ 정도로 유지하면 이후 자라는 겉잎을 수확할 수 있다.
많은 양의 근대를 한꺼번에 수확하려면 6주쯤 되었을 때 모두 수확하고 밭을 정리해 다른 작물을 심는다.
가을 파종 월동 근대의 경우 날씨가 추워지면 근대 잎이 땅에 붙으려 하면서 아래로 처지기 시작한다.
서리가 내리는 날이 많아져도 잘 견딘다.
날씨가 급격하게 추워지지 않는다면 12월 초까지는 수확이 가능하다.
월동 근대는 4월이 되면 급속하게 성장해 5월에는 꽃을 피울 준비를 마친다.
5월의 근대를 보면 근대가 명아주과라는 사실을 실감하게 된다.
솎아내기
4월 말 또는 9월 초 파종의 경우 4주가량 지나면 빠르게 성장한다.
복잡하게 자라는 부분이 있어도 가만히 두고 기른다.
그러다 5주쯤 되면 성장이 빠른 포기를 솎음수확하면서 포기 사이의 간격을 넓혀나가면 된다.
수확
근대를 수확하는 방법에는 솎음수확, 잎 따내는 수확, 전체 수확 이렇게 세 가지가 있다.
[ 솎음수확 ]
파종 5주 정도 지나면 솎음수확이 가능해진다. 크게 자라난 포기를 가위나, 칼로 밑동을 자르거나 조심스럽게 뽑아낸다. 솎음수확을 하면서 포기 사이의 간격을 넓혀 겉잎을 잘라서 수확하는 형태로 변경이 가능하다. 다른 용도로 밭을 쓸 계획이 있거나 한꺼번에 많은 근대가 필요하면 전체를 베어 수확한다.
[ 아랫잎 따는 수확 ]
솎음수확을 하면서 근대의 간격을 20㎝ 이상 유지하면 포기가 충실해진다.
잎과 줄기가 억세지고 아래로 처진다. 그러면 처진 아랫잎을 하나씩 따서 수확한다.
한꺼번에 많이 따내지 말고 2~3장씩 따낸 다음 잎은 항상 5장 이상 붙어 있게끔 유지하는 것이 좋다.
잎이 넓은 근대는 데쳐서 쌈을 싸먹어도 좋다. 특히, 월동 후의 근대는 보드라운 잎과 줄기를 선사한다.
풀 대책
봄 파종 근대가 자라는 초기에는 그리 많은 풀이 나지 않아 지켜보기만 해도 된다.
그러나 6월로 접어들어 비가 오고나면 하루가 다르게 풀이 성장한다.
특히, 채소가 없는 고랑과 근대가 완전히 밭을 덮지 않은 틈새에 많은 풀이 돋아난다. 풀이 어느 정도 자라는 6월 중순에는 풀을 베든지 뽑아서 그 자리에 깔아둔다.
가을 파종에서는 근대가 자라는 초기부터 풀이 문제다.
우리 밭의 경우는 별꽃이 특히 나를 괴롭힌다.
초기에는 대수롭지 않게 자라다 날씨가 추워지기 시작하면 엄청나게 많은 줄기가 땅을 덮어버린다.
이듬해 봄이 되면 근대가 별꽃에 파묻혀 자라지 못할 지경이다. 어느 정도 자라기를 기다렸다가 한꺼번에 정리해준다.
월동을 시키지 않고 연내에 모두 수확을 하는 경우에는 풀이 그다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사진으로 언뜻 보기에는 봄 파종 근대 밭의 풀이 훨씬 심해 보이지만 실제는 가을의 풀이 훨씬 다루기도 힘들고 정리하는 시간도 오래 걸린다.
가을풀은 조금 소홀히 하면 금세 씨앗이 떨어지기 때문에 다음 해에 더 많은 풀이 자란다.
웃거름주기
근대는 자라는 기간이 상당히 긴 채소 중에 하나다. 파종 후 2개월이 지나서 모두 수확을 하지 않고 겉잎을 수확하는 경우, 한두 차례 웃거름을 주어 자람새를 좋게 해주어야 한다.
뿌림 골 사이를 호미로 조금 긁어내듯이 파내고 중간에 퇴비를 넣고 다시 흙을 덮어준다.
월동 후의 근대가 성장을 시작하기 전에 한차례 웃거름을 주면 이후에 자라는 잎과 줄기도 좋아지고 꽃대를 튼튼하게 세워 많은 씨앗을 준다.
웃거름을 줄 때는 겨우내 얼었던 겉잎과 말라 있는 줄기를 모두 제거하고 주변에 돋아나는 풀도 한번 긁어준 뒤 웃거름을 준다.
씨받기
가을 재배 근대가 겨울을 나고 봄이 되면 보드라운 잎과 줄기를 준다.
5월이 되면 꽃대를 세우고 키가 1m 남짓 자란다. 6월이 되면 꽃이 피고 씨앗이 영글어간다.
이때 비바람이 심하게 몰아치면 씨앗이 달린 무거운 줄기가 쓰러질 염려가 있으므로 대를 세워 묶어주거나, 3~4개의 줄기를 서로 묶어 쓰러지지 않도록 한다.
잎이 누렇게 변색되고 씨앗이 갈색으로 말라가면 줄기를 베어 그늘에 말린다.
다 말린 것을 털어내면 근대 씨앗이 나온다.
재배 주의사항
근대를 기르면 명아주의 생명력을 느낄 수 있다. 별다른 주의사항이 없으며 시기를 맞추어 씨앗만 뿌려두면 누구나 수확할 수 있는 손쉬운 작물이다.
텃밭농사를 처음 하는 경우,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채소가 바로 근대다. 벌레도 별로 없으며, 자라다 생기는 병도 염려할 정도는 아니다. 다만 7월의 무더위와 잦은 비로 인해 잎과 줄기가 물러지는 현상이 생긴다.
따라서 재배시기를 조절해 무더운 여름을 피하도록 한다.
즉, 봄 재배 근대는 여름의 7월 중순 전에 모두 수확한다.
그리고 가을 재배 근대는 9월 초순에 파종하면 수월하게 기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