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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퍼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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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이 90㎝이다. 줄기는 뿌리에서 나와 곧추서거나 위로 올라가며, 땅에 뿌리를 내리며 퍼져나간다.
잔털이 있는 잎은 마주보기로 뾰족하게 나며, 잎줄기가 있고, 톱니 모양의 가장자리에는 5~8쌍의 잎맥이 있다.
꽃은 보라색으로 6~7월에 잎겨드랑이에서 수상꽃차례로 핀다. 종 모양의 꽃받침은 5편으로 갈라지며, 4편으로 갈라진 꽃부리는 꽃받침보다 길다.
저온 다습에는 강하지만 고온 건조에는 약하며, 토질은 비옥하고 보수력이 있는 다소 습한 땅이 좋다.
정유는 잎에 많이 함유되어 있고, 꽃이 피는 오전이나 아침 이슬이 마를 무렵에 함량이 가장 높아 6~7월에 수확한다.
가지치기를 자주 해주면 큰 포기로 자라며 여름 개화기에 밑동을 8~10㎝쯤 남기고 베어내면 가을에도 수확이 가능하다. 생잎이나 바람이 잘 통하는 그늘에서 바싹 말린 줄기는 요리 재료로도 사용된다.
정유의 주요 성분인 멘톨은 피부와 점막을 시원하게 해주고, 항균과 통증 완화에 효과적이어서 고대 이집트에서는 식용과 약용 및 방향제로, 고대 그리스에서는 향수의 중요한 성분으로, 그리스와 로마에서는 향수 외에도 원기 강화제와 목욕 첨가제로 사용하였다.
정신적 피로와 우울증, 신경성 발작 등에 효과가 있고, 더울 때에는 차갑게 해주고 추울 때에는 따뜻하게 해주는 성분이 점액의 유출을 막아주고 해열과 발한을 돕는다. 감기·천식·기관지염·콜레라·폐렴·폐결핵·식중독·신경통 등에 효과가 있다.
워터민트(Mentha aguatica)와 스피어민트(Mentha spicata)의 교잡종으로, 향기가 후추(pepper)의 톡 쏘는 성질과 닮았다고 하여 페퍼민트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원산지는 유럽이지만, 유럽을 비롯해 미국·일본·중국에서도 자란다.
전세계 주요 공급국은 미국이지만 영국산이 최상급으로 취급되고 있다.
페퍼민트는 서늘한 기후를 좋아하는 허브다.
우리나라의 한여름에는 조금 적응하기 힘든 면이 있는 식물이다.
그래도 강한 생명력으로 아무 곳에나 잘 적응하고 겨울에 아무런 시설이 없어도 월동이 가능하다.
봄, 가을에 돋아나는 보드라운 잎이나 순을 이용하면 향기를 먹을 수 있어 좋다.
모종 및 씨앗 구하기
봄철에 종묘상에서 모종을 구하거나, 씨앗을 구입하여 기를 수 있다.
주변에 기르는 분이 있으면 줄기를 몇 개 잘라 꺾꽂이를 해도 잘 자라는 편이다.
땅속으로 뻗어나는 줄기를 잘라 심는 것이 제일 좋은 번식방법이다. 요새는 웹사이트에서 소형의 화분으로 판매하는 곳이 많으므로 구입에 큰 어려움이 없다.
주변의 꽃집에서도 소품용 화분으로 많이 판매하므로 손쉽게 구할 수 있다.
씨앗을 구해서 파종하는 경우 배초향 파종과 같이 한다.
페퍼민트는 서늘한 곳이 고향이라 우리나라의 여름에는 잎과 줄기가 말라 거의 고사상태로 접어든다.
그러다 날씨가 서늘해지는 가을이 되면 새로운 줄기와 잎을 키우므로 그때까지 기다리는 인내가 필요하다.
페퍼민트는 봄, 가을로 싱싱한 잎을 이용할 수 있다.
한여름에는 자라는 것이 시원찮고 꽃도 잘 피지 않는다.
땅속의 줄기를 조금씩 뻗으면서 새로운 싹을 키워 번식한다.
그래서 초기에 한 포기를 심어두면 몇 년 후에는 페퍼민트 군락이 이루어진다.
여름 장마에 많은 줄기가 쓰러지면서 상하게 된다.
이때는 줄기의 모든 부분을 걷어내고 가만히 두면 9월에 새순이 활기차게 다시 자란다.
꽃이 피고난 후 늦가을이 되면 꼬투리가 말라 있다.
이를 잘라 잘 말린 다음 씨앗을 받아 두면 이용할 수 있다.
아무런 시설 없이 밭에서 기르는 경우 씨앗으로 영글어가는 꼬투리가 별로 보이지 않고 씨앗이 잘 맺히지 않는다.
그래서 씨앗보다는 포기나누기가 유리한 번식방법이다.
척박한 곳의 페퍼민트는 줄기가 가늘고 잎이 연약하다.
새싹이 돋아나는 봄에 포기의 주변을 조금 파내고 퇴비와 깻묵을 섞어서 한두 주먹 넣어주고 흙을 살짝 덮어주거나 퇴비를 포기 주변에 흩뿌려준다.
지난해 잘 자라던 포기를 방치해두면 잎과 줄기가 탐스럽게 자라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