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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 작물

오이 기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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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 기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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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는 추운 계절을 싫어한다. 

그래서 추위의 기준이 되는 서리를 피해서 재배하면 좋은 결과가 있다. 

언젠가 일찍 오이를 수확할 욕심에 4월 중순에 파종했다가 4월 말에 내리는 늦서리에 모두 얼어 죽게 만든 적이 있다.

모종 준비
오이 모종은 지역의 종묘상이나 전통 5일장에 가면 빠짐없이 등장한다. 

다른 종류(가지, 고추, 토마토 등)의 모종은 판매하는 것을 구입해 재배하는 데 찬성하지만 오이만큼은 권하지 않는다. 

3년에 걸쳐 모종을 구입해 가꾸어 보았으나, 거의 실패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처음 몇 개의 오이가 자라서 수확하면 잎이 병들고 조금 있으면 오이가 구부러지고 조금 더 있으면 아예 잎이 말라 죽어가는 걸 보게 된다. 

병에 강한 종류의 오이가 무엇인지도 모르는데 책을 뒤져보면 대부분의 것들이 병충해에 강한 종류를 선택하라고 한다.

씨앗을 파는 데 가서 물어봐도 종자가 나쁘다고는 절대 이야기하지 않는다.
지역에서 재배하는 전통 재래종의 오이가 있으면 구해서 심어보도록 권한다. 

이런 종류의 오이는 병충해에 강하고 계속해서 자가채종해 보존하면서 심고 가꾸는 재미를 느끼게 해준다.

시중에 파는 모종 또는 종자를 가꾸어서 씨를 받는 것은 아주 어렵다. 

종자로 사용할 씨앗이 아예 영글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모종 기르기
오이는 본밭에 직접 파종해 솎아내면서 가꾸어도 된다. 

모종을 길러 옮겨 심기하면 효율적으로 밭을 이용할 수 있으니 모종을 가꾸어보도록 한다. 

파종하기 1~2주 전에 1㎡당 2㎏ 정도의 완숙퇴비를 넣고 밭을 일구어 둔다. 

파종은 호미로 땅을 조금 긁어내고 10~20㎝에 하나씩 씨앗을 넣고 흙을 5㎜ 정도 덮어주고 물을 흠뻑 뿌려주고, 비가 오지 않으면 2~3일 간격으로 물을 준다.

4월 파종의 모종은 3~4주 키워야 아주 심을 정도로 자란다. 

4월의 날씨는 오이가 자라기에 부적합해 아주 더디게 자란다. 

그러나 5월 말이나 6월에 파종하면 2~3주면 모종이 다 자란다. 

날씨에 따라 성장이 달라지므로 감안해 파종해야 한다.

밭의 선정
오이는 장소 선정에 상당한 주의를 요한다. 

주말농장에서는 장소가 좁으므로 오이가 그늘을 만들어 주변의 채소에 영향을 많이 준다. 

텃밭의 경우 밭의 남쪽 끝에 오이를 배치하도록 한다. 

오이의 주변에는 그늘에서도 잘 자라는 부추, 참나물, 취나물 등을 심어두는 것이 좋다. 

오이 줄기는 보통 2~3m 정도의 높이가 되므로 이를 감안해 주변에 채소를 심어야 한다.

오이는 물이 잘 빠지면서 보습성이 좋은 장소를 선정해야 한다. 

물이 잘 빠지지 않으면 뿌리가 습해를 받는 일이 생기고, 물 빠짐이 너무 좋으면 여름에 건조해져 줄기가 마를 수 있다. 

여름에 물 주기가 용이한 장소를 선정하는 것도 요령이다.

아주심기 준비
오이는 줄기를 키우면서 덩굴손이 나와 주변의 물체를 감으면서 위로 자라는 식물이다. 

그래서 오이는 유인할 수 있는 대를 세워주어야 한다. 

오이를 심고 대를 세우려면 심었던 오이가 다치게 된다. 

대를 미리 세워두고 사이에 오이를 심는 편이 수월하다. 

오이 유인대는 삽으로 30~40㎝ 되는 구덩이를 파고 거기에 유인대로 사용할 나무를 심고 발로 밟아 단단히 고정시킨다.

지주용 나무가 만나는 곳에 고추밭에 사용하는 비닐 끈이나 선물용 포장을 묶은 끈을 모아 두었다 이를 이용해 단단히 묶어준다.

아니면 전년도에 토마토를 심은 곳의 지지대를 이용해 다음해 약간 손을 보면 오이를 올릴 수 있다.

오이를 유인하는 나무를 마주보게 해 서로 묶어 지지시키는 합장식과 합장을 시키지 않고 일자로 배열하는 방법이 있다. 

합장식은 태풍을 견딜 만큼 튼튼해 한여름의 비바람이 염려되는 곳에 적당하며, 일자식은 남은 자투리 밭을 이용하는 데 유리하다. 

일반적인 주말농장에는 구획된 밭이 되므로 합장식으로 해 양옆으로 오이를 재배하는 편이 유리하다. 

그러나 집 안에 남는 땅이 좀 있다거나 정원수 사이로 오이 몇 포기를 키우려면 일자로 재배하는 편이 수월하다.
유인용으로 사용할 나무의 준비가 덜 되었으면 우선 큰 중간 지주대를 세우고 오이가 자람에 따라 주변의 작은 나뭇가지를 구해 조금씩 가로로 세워주면 된다.

아주심기
만들어 둔 오이 유인대 옆으로 물이 빠질 만큼 고랑을 만들고 이식할 장소의 주변에 완숙퇴비를 한 삽씩 넣고 주변의 흙과 잘 섞어둔다. 

1m 정도의 간격으로 오이 심을 구덩이를 조금 파고 물을 흠뻑 뿌려둔다. 

모종을 기르던 모종밭의 오이에도 물이 뿌리 깊숙이까지 스며들도록 뿌려준다. 

모종삽을 들고 한 포기씩 정성들여 뿌리가 다치지 않도록 파내어 아주 심을 구덩이에 한 포기 또는 두 포기씩 심는다. 

심는 깊이는 모종으로 자랄 때 흙이 덮여 있던 만큼 한다.

아주심기를 마친 오이 포기 주변에 동그란 호미 자국을 만들고 물을 준다. 

아주 심고 나서 2일 정도 지나 물을 한 번 주는 것이 좋다. 

물기가 없는 밭에서는 옮김 몸살이 심하게 나타난다. 

일주일 후 밭에 들러 보면 뿌리가 자리를 잡고 새잎이 돋아나는 모습이 보인다. 

오이는 이식성이 좋아 옮겨 심고 물을 잘 주면 옮김 몸살이 심하지 않게 자리를 잡는다.

오이 모종을 아주 심고 나면 대게 늦봄이나 초여름의 날씨가 된다. 

이때는 오이가 잘 자라는 시기이므로 하루가 다르게 성장한다.

4월 파종 오이는 파종 후 약 10~11주 정도 지나야 수확이 가능하나, 5·6월에 파종을 하면 성장이 빨라 8~9주면 수확이 가능하게 된다.

 주 심은 지 6주가 지나면 넝쿨이 우거지고 꽃이 많이 피기 시작하고 8주가 지나면 작은 오이가 탐스럽게 열린다.

줄기 손보기
오이가 자라 줄기가 많이 뻗어나는 시기인 7월 말이 되면 순이 한꺼번에 엉기면서 자라는 줄기는 과감하게 제거한다. 

그리고 세워둔 지지대 위로 여러 개의 줄기가 엉겨 붙어 자라는 곳을 정리한다. 

줄기가 너무 엉기면 햇빛에 가려져 오이 열매가 잘 자라지 못하고 전체적으로 줄기도 부실해진다.

오이를 수확하면서 오이줄기 주변에 약간씩 탈색되고 노란색으로 변해가는 잎이나 말라가는 잎이 있으면 따주어 바람과 햇빛이 잘 들도록 한다.

수확
7월로 접어들면서 줄기에 오이가 대롱대롱 달린 모습이 보이기 시작한다. 

꽃이 피는가 싶으면 이내 길이가 15㎝ 넘는 성숙한 오이가 된다. 

주말농장의 경우 일주일 만에 들러보면 넝쿨이 어우러지고 사이사이에 오이가 엄청나게 숨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가위를 가지고 하나씩 정성들여 꼭지를 잘라 수확을 한다. 


마당에서 기르는 오이는 필요할 때마다 이용하면 되지만 주말농장의 경우는 수확시기를 조금 앞당기는 것이 좋다. 

좀 작다 싶었는데 다음 주에 가보면 이미 조금은 늙은 오이가 되어 있기 일쑤다. 

아니면 아예 수확시기를 늦추어 노각용으로 쓰는 방법도 있다.

웃거름주기 및 포기 관리
오이는 뿌리가 넓게 퍼지는 식물이므로 이에 맞게 웃거름도 포기를 중심으로 넓게 뿌려준다. 

거름을 뿌리고 주변의 흙을 떠다 조금 덮어둔다. 

이는 거름이 햇빛에 노출되어 거름에 있는 미생물이 죽는 것을 막기 위함이다. 

오이는 아주 심고 난 후 열매가 열리는 시기가 비교적 길므로 웃거름을 7월 중순과 8월 중순에 걸쳐 두 차례 주도록 한다.

포기당 한 번에 한 삽(400g 정도) 정도를 주고 깻묵을 한 컵 준다. 

웃거름을 주고 난 후 오이 포기 주변을 낙엽이나 짚 등으로 덮어주면 수분의 보존 효과와 풀이 돋아나는 것을 막아줄 수 있다.

수확시기에 따라 오이의 꼭지 모양이 달라진다. 

처음에 달리는 첫물 오이는 오이와 줄기를 잇는 꼭지가 비교적 길어 가위로 잘라내는 데 불편하지 않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 8월로 접어들면 이 꼭지 부분의 길이가 조금씩 짧아진다. 

9월에는 꼭지가 줄기에 거의 붙어 있는 형상의 오이가 된다. 

점점 오이와 줄기를 이어주는 부분이 짧아지면 수확할 수 있는 시기가 끝나는 시점으로 봐야 한다.

8월 중순이 되면 수확하기 힘든 곳이었거나 모르고 수확이 늦어진 오이가 보이면 다음 해의 종자용으로 한두 개 늙혀둔다.

오이는 열매를 맺고 40~50일 정도 지나야 성숙된 씨앗을 얻을 수 있다. 

수확시기를 놓친 오이를 그냥 밭에 오래 두었다가 9월 말이 되면 이 오이를 따다가 칼로 중간을 갈라내고 씨앗을 모두 훑어낸다. 

오이 씨앗을 감싸고 있는 껍질에 해당하는 하얀 점액질의 막을 물에 넣어 씻으면서 손으로 치대어 모두 제거한 다음 물기를 빼고 그늘에 말려 두었다 종자로 사용한다. 

물에 이틀 정도 담가두면 점액질 막이 저절로 벗겨진다.

재배 주의사항
별다른 병 없이 잘 자라다가 9월 중순으로 접어들면서 이름 모를 나방의 애벌레가 한꺼번에 번져 잎을 모두 갉아먹는 현상이 해마다 관찰된다. 

이 벌레가 출현하면서 오이는 성장을 마무리한다. 


이 가운데 특히 덩굴 쪼개짐은 시중에서 모종을 구입해 오이를 가꿀 때 가장 많이 나타나는 현상인데 대책도 없는 병이다. 

병의 초기 증상을 보면 햇빛이 강한 낮에는 잎이 시들시들 하다가 해가 지는 저녁이 되면 잎이 생기를 찾아 발견하기 힘들다. 

덩굴 쪼개짐이 진행되면 점점 잎이 마르면서 줄기 전체가 말라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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