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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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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래는 재배 작물이 아니라 들판이나, 야산의 야생달래를 캐서 이용하던 오래된 채소다.
최근에는 이른 봄에 시장에 판매할 목적으로 하우스에서 재배를 하고 있다.
한 번 파종하고 관리를 잘하면 두고두고 봄에 이용하는 채소이므로 1년 단위로 계약해서 밭을 이용하는 주말농장에는 부적합하다.
재배시기
달래는 원산지가 우리나라를 비롯한 일본, 중국이므로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아무 곳에나 길러볼 수 있다.
보통의 들판이나 밭둑에 많이 자라는 것으로 봐서 물 빠짐이 좋은 곳을 선택해야 한다.
이른 봄에는 햇빛이 잘 들고 여름에는 그늘이 지는 곳이 적당하다.
달래는 들에 나는 것을 캐서 심는다.
아니면 지역의 5일장에서 구하는 방법이 있다.
종자로 판매하는 종류는 두 가지다.
하나는 1년 이상된 종구이고, 다른 하나는 당해에 생긴 주아다.
종구는 알이 커서 같은 가격에 씨앗의 숫자가 적고, 주아는 수는 많지만 1년 정도 길러야 꽃대를 키운다.
실제 종자용 달래를 구하기 쉽지 않다.
종묘상에서는 판매를 하지 않지만 전통 5일장을 돌아다니다 보면 가끔 파는 곳을 볼 수 있다.
아주심기
밭의 귀퉁이에 다른 작물에 방해가 되지 않는 곳을 골라 심어두면 봄에 조금씩 캐서 이용할 수 있다.
야생의 달래를 채취해 심을 때는 알뿌리가 큰 것은 10㎝ 정도의 간격을 유지하고, 작은 것은 이보다 조금 좁게 심는다.
심는 깊이는 야생에 묻혀 있던 상태를 봐서 그 깊이로 한다.
알뿌리가 큰 것은 꽃대를 세운다. 꽃이 주아를 만들고 주변에 20~30개 정도를 흘려 새로운 달래를 키운다.
종자를 구입했을 때는 줄 간격 10㎝에 주아 간격을 1㎝ 정도로 심는다.
5㎜ 정도로 흙을 덮어주면 적당하다. 밭을 일구고 주아를 흩뿌린 다음 쇠갈퀴로 얕게 긁어줘도 된다.
자연 상태의 주아는 그냥 바닥에 떨어져 뿌리를 내리고 자란다.
자라는 모습
달래는 봄에 주아를 심고 가을이 되어야 싹이 돋아난다.
보통의 종자는 심고 나면 바로 싹을 틔우는데 달래는 휴면성이 있어 8월 말이 되어야 싹을 하나씩 틔우기 시작한다.
이때 자라는 줄기가 겨울을 나고 봄에 계속 자란다.
달래 줄기는 기온이 높아지는 여름이 되면 말라버린다.
알뿌리(비늘줄기)는 휴면에 들어갔다 8월 말의 서늘한 기후가 되면 줄기를 키운다.
이때 그늘이 드는 서늘한 곳의 달래가 먼저 싹을 틔우고 잇달아 전체적으로 싹이 자란다.
줄기와 땅속에 있는 알뿌리를 캐서 이용한다.
수확
달래는 봄과 가을에 캐서 이용한다.
시중에서는 겨우내 달래를 구경할 수 있지만 실제 밭에서 자라는 모습을 지켜보면 3월 말은 지나야 알뿌리와 함께 캐서 이용할 수 있다.
달래의 주아가 밭의 표면에 떨어져 자라 1~2년 뒤에 수확하려 파보면 땅 밑으로 엄청나게 들어가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어떻게 깊이 들어가는지 신기하다.
관리
다른 모든 작물이 그렇지만 달래의 경우에는 풀과 경쟁하는 것이 더욱 힘들다.
야생의 달래는 풀이 나기 전에 자라고 풀이 번성하는 시기에 줄기가 말라버려서 풀과의 경쟁을 애초에 피한다.
그리고 가을에 다시 풀 속에서 줄기를 길러내고 봄이면 풀이 나기 전에 재빨리 자란다.
이처럼 자연은 달래와 풀이 아주 조화롭게 잘사는 환경이다.
그리고 달래가 자라기 어려운 환경이었다면 아예 달래가 번성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이런 달래를 텃밭에서 한번 길러 보겠다는 것이 반자연적인 발상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풀과의 경쟁이 힘들고, 제대로 기르는 게 보통 일이 아니다. 가을에 나기 시작하는 별꽃과 냉이가 봄이 되면 온 땅을 뒤덮어 달래가 어디에 있는지 찾기도 힘들다.
이른 봄에는 벼룩나물이 괴롭히고, 늦봄부터는 아예 풀밭이 되어버린다.
보다 못해 달래밭의 풀을 모두 걷어내면 풀과 함께 뽑히는 달래 뿌리가 땅 위에 노출 된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으면 또 새로운 풀인 별꽃, 참비름, 쇠비름 등의 풀이 우거진다.
달래와 함께 어울리는 봄나물이 냉이다.
이 냉이는 억지로 기르지 않아도 어디선가 씨앗이 날아들어 달래와 짝이 된다.
달래밭의 냉이는 일찍 꽃을 피워 씨앗을 사방으로 흩뿌려 가을이면 온통 냉이밭을 만든다.
가을에 캐서 이용하는 냉이는 봄의 향기에 비해 색다른 맛을 선사한다.
달래를 심어둔 밭은 몇 년이고 밭을 바꾸지 않는다.
그러다보니 땅심이 약해지고 자라는 달래 줄기가 연약하게 된다.
이른 봄에 달래의 성장이 왕성할 때 주변의 풀을 정리한 다음 웃거름을 밭 흙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깔아주면 좋다.
이때 깻묵이 있으면 같이 뿌려주면 된다.
달래는 많은 거름을 필요로 하지 않으므로 매년 봄에 한 차례 정도 웃거름을 주는 것이 무난하다.
번식 방법
달래는 알뿌리에서 새로운 알뿌리를 2~3개 키워서 번식을 하기도 하고, 꽃대에 달린 주아가 떨어져 새로운 개체로 자라나기도 한다.
알뿌리를 계속 밭에 두면 점점 굵어져 지름이 1.5㎝ 정도로 자란다.
꽃대에 달린 주아를 따 모아 원하는 장소에 파종하면 새로운 달래밭을 만들 수 있다.
한 개의 꽃대에 보통 20~30개 정도의 주아가 달리는 편이다.
가만히 두면 모두 쏟아지므로 종자용으로 모을 때는 조금 일찍 따야 한다. 이렇게 모인 주아는 바로 밭을 마련해 파종해야 한다.
재배 주의사항
달래는 무엇보다도 풀이 어우러져 힘들다.
봄에는 주변에 많이 나는 냉이, 별꽃, 쇠비름, 참비름 등이 번져서 달래가 어디 있는지 찾기조차 어렵게 만든다.
조금 자라면서 날씨가 더워지는 6월이면 달래는 줄기를 버리고 알뿌리에 영양을 담고 여름잠에 빠져버린다.
그러면 달래는 보이지 않고 그 자리에 풀이 잔뜩 어우러져버린다.
풀을 조금 정리하려면 이번에는 땅 밑에 있는 달래 알뿌리가 풀과 함께 뽑혀져 나온다.
병충해 등의 염려는 없지만 풀을 관리해주는 것이 여간 어려운 작업이 아니다.